작품소개
[강추!]
[엉뚱한 강달 더하기 철딱서니 이무결은 무엇일까요?
이무결이 이르기를: 난 말야, 우리 형한테조차 털어놓지 않은 기밀이 하나 있어. 가는 곳마다 자주 눈에 띄곤 하던 걔를 처음엔 그저 바라보다가, 나중엔 하는 게 하도 우습고 (그리고 쪼……끔 귀엽기도 해서) 나도 몰래 살짝살짝 살피긴 했었지. 뭐, 그렇다고 꼭 맘이 끌린다는 건 아냐!
‘같이 배우고 익히는 벗으로서, 스물두 살밖에 안 된 네가 자칫 그릇된 길로 가는 건 차마 볼 수가 없어 이 몸이 몸소 널 깨우쳐서 이끌기로 마음먹었어도, 속으로는 아니길 사무치게 바라는 이 곧바른 마음도 모르고 어찌 넌 그리 *발발하게 웃을 수가 있냐?
삼층 쉼터에서 ‘남자 사람 친구들’이랑 어울려 하하 호호 신나게 떠들어 대는 너! 참이 무엇인지 이 자리에서 바로 가리지는 못하더라도, 그래도 거탈로나마 댄 까닭이 날 좋아한다지 않았었냐? 멀리도 아니고 바로 옆 탁자다! 그럼 적어도 마음 쓰는 척이라도 해야지, 친구들 사랑 얘기 그딴 게 뭐가 그리 재밌다고, 쭉 좋아했다던 나는 여기 있는데 ‘저 불한당 같은 놈’ 어깨까지 톡톡 쳐 가며 보란 듯이 웃어 대는 건대? 응? 나 참, 어이가 없어서!’
※ 되도록 순우리말을 살려 쓰고자 했습니다. ※ 이 글에는 꾸밈없는 진주 사투리가 나옵니다. ※ 순우리말이나 사투리 풀이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펴낸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을 주로 따랐으며, 순우리말은 *(꽃표)에, 사투리는 #(샤프)에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