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는 그녀 가슴의 빗장을 열었다.
엠마 밸런타인은 자신이 대체 누군가라는 일생의 의문을 풀기 위해 멀리 밸리모어로 왔다. 아버지가 짤막하게 써 보낸 편지에 나온 지명 하나만 믿고서. 엠마는 결국 원했던 것 이상을 그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와 엄청난 유산을! 그러나 그 무엇보다 큰 수확은 존 웰드였다. 그가 그녀 가슴의 빗장을 살며시 열어준 최초의 남자가 된 것이다.
▶ 책 속에서
「…그래, 당신은 누구요?」
그가 그녀의 어깨를 무례하게 흔들어대는 바람에 안경이 콧등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몸집 큰 사나이가 검은색 머리칼에다 구릿빛으로 그을린 피부에, 역시 검은색 눈동자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저…음…그런데 당신은 누구시죠?」
「내가 먼저 묻지 않았소? 난 이곳에 어쩌다가 관리자가 되어 머물고 있는 사람이오. 웰드요, 존 웰드. 자, 그럼 당신은 누구요?」
「전…」그녀의 목소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그냥 엠마라고 해요」
「엠마, 뭐죠?」그의 목소리에서 노여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엠마 밸런타인이에요」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그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맙소사…골칫덩어리군, 정말이지…여기 엠마 밸런타인이 또 한사람 등장했군, 그래…」
▶ Contents :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