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주림은 연수를 뗀 지 15일 만에 전 재산을 털어 지금 앉아 있는 상아색의 애마를 샀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내려!”
들이받은 오토바이에서 내린 그의 거친 숨소리에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그런데 온통 검은 복장의 이 남자, 너무…… 잘생겼다. 세상에 이렇게 잘생긴 사람도 있었구나. 와, 잘생겼다. 하지만 성격은 천하의 왕싸가지.
“차 키 주고 내일 일곱 시까지 여기로 와서 나 출근시켜.”
“제가요?”
“그럼 아줌마가 하지. 내가 아줌마 출근시켜?”
“그건 아니지만…….”
“돈 바로 줄 수 있어?”
졸지에 왕싸가지 총각의 식모에 운전기사까지 되어버린 주림.
게다가 그는 주림이 내일 첫출근하는 호텔 프라하의 후계자인 부사장 서현서!
밥 해주고 출퇴근시키며 늘 툭탁이며 싸우다 보니 주림은 왕싸가지 총각이 조금씩 신경쓰이고 걱정된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된 총각을 집에 데려다주던 어느 날, 곤히 잠들어 있는 총각의 볼에 뽀뽀라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의 연기처럼 솟아올랐지만 주림은 입술을 질끈 물며 욕구를 물리쳤다.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불을 바짝 당겨 그의 턱 밑까지 덮어 주자 행복이 가슴에 가득 찼다.
“갈게요.”
주림은 미련을 떨치며 벌떡 일어섰다. 더 머뭇거리면 정말 가기 싫어질 것이다.
“가지마. 누나…….”
돌아섰던 주림은 깜짝 놀라며 자리에 우뚝 섰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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