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트 퍼니처를 선도하는 천재 가구 디자이너 박태일. 가구에 한해서는 ‘오만의 아이콘’인 그에게 “멘토&멘티 콜라보 전시”라는 난제가 주어졌다. 잘난 심미안을 만족시킬 멘티를 찾지 못해 두통 유발하는 문제를 끌어안고 찾은 전시에서 단번에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 졸린 듯 처진 눈으로 조곤조곤 제 할 말 다 하는 청량한 풋사과처럼 톡 터지는 그녀, 차설희. 가진 것 하나 없는 아마추어 주제에 감히 박태일의 가슴에 이런 바람을 불러일으켜? 안 되겠어, 차설희. “지금부터 나랑 ‘공’은 물론 ‘사’로도 엮여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