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 너 많이 좋아하나 보다.
풋풋한 대학 생활의 낭만을 꿈꾸는 새내기 봄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아웃사이더가 되고 만다. 첫 MT에서 과 동기이자 톱 모델인 해우의 옷에 술을 쏟았기 때문.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봄은 해우에게 악감정을 품지만, 그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MT 때 일을 들먹이며 세탁비를 요구하는 그에게 봄은 덜컥 낚이고 마는데…….
사랑과 낭만 가득한 캠퍼스, 스무 살의 청춘 로맨스!
▶잠깐 맛보기
“그냥 빨리 잡시다.”
정말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겠다는 생각에 꺼냈지만 입 밖으로 흘러 나가자마자 봄의 얼굴은 새빨개졌다. 처음부터 늘 그랬지만 자신의 입은 제 뇌와 따로 노는 것이 분명했다.
미쳤어, 미쳤어. 이 상황에 빨리 자자니…….
그 말에 해우는 피식 웃더니 봄이 앉은 침대 쪽으로 슬그머니 다가왔다.
“빨리 자?”
“그게 아니라…….”
어떻게 해명해야 하지, 머릿속으로 열심히 또르르 굴리고 있는 봄의 어깨를 해우가 밀치더니 침대 위로 쓰러트렸다.
침대에 몸이 콱 박힌 봄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게 무슨…….”
“자자며.”
도발인가.
해우의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낮게 가라앉았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눈빛 역시 낮게 가라앉자 봄은 순간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해우가 봄의 볼 쪽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어 귀 뒤로 넘겨 주었다.
“머리 많이 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