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두 개의 심장을 하나로 만든 가슴 저린 사랑.
이웃사촌으로 철들기 전부터 사이좋게 지내 왔던 지후와 서은. 두 사람은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서로를 챙겼고, 어릴 적부터 가슴에 품고 있던 애틋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으로 자리 잡아 갔다. 그렇게 서은이 17세가 된 어느 날 서은의 학교에 한 여학생, 혜인이 전학을 오게 되고 혜인은 등교하던 중 자전거를 탄 지후와 부딪치게 되고 첫눈에 그에게 반해 버리는데….
▶잠깐 맛보기
자리에서 일어선 혜인은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서은을 바라보았다. 교무실을 나온 서은이 걸음을 멈추고 혜인에게 인사했다.
“참, 난 한서은이라고 해.”
혜인은 서은이 내민 작고 긴 손을 바라보다 천천히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난…… 정혜인이야.”
차디 찬 혜인의 손과 다르게 서은의 손은 온기가 넘치는 무척이나 따뜻한 손이었다. 그 손을 잡고 있자니 가슴까지 따듯해지는 느낌이었다.
서은이 온 얼굴에 따듯한 미소를 담고 혜인에게 말했다.
“난 너처럼 예쁜 애가 좋더라. 훗, 우리 친하게 지내자.”
혜인은 자신의 손을 잡고 흔드는 서은의 작은 손을 바라보다 시선을 들어 그녀의 맑은 눈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속한 바닥에서 자신은 타인에게 철저히 욕심나는 상품일 뿐이었다. 그런 혜인이 평생을 꿈꿔 왔던 남자, 지후에겐 이미 사랑을 맹세한 여자, 서은이 있었다.
혜인은 순하고 착하게만 보이는, 맑은 서은의 그 눈동자를 보며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언젠가 이 아이에게 자신이 아주 큰 상처를 주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것을.
▶목차
프롤로그
1장~16장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사랑을 잃다〉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