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그녀의 의도가 뭘까. 복수를 위한 외도? 하룻밤의 유희?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부산에 간 시환은 위태로운 모습으로 겨울바다를 응시하던 한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깊은 슬픔이 느껴지는 처연한 눈빛의 그녀. 그는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끌려 말을 걸고, 결국 이성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그러나 다음날, 그녀는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춰 버리고 시환은 갑자기 사라진 그녀를 찾지만 행방이 묘연해 결국 체념한다. 2년 후, 고급 레스토랑의 오너가 된 시환은 우연히 2년 전의 그녀, 혜인과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만난 그녀는 정색하며 그를 모르는 척하는데….
▶잠깐 맛보기
“먼저 사과부터 할게.”
사과라는 말에 혜인은 입을 다물고 시환을 바라보았다.
“엊그제 일, 내가 널 내가 아는 여자로 착각한 거 말이야. 불쾌했다면 미안해. 사과할게.”
그 일에 대해서는 찔리는 게 많은지라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킨 혜인은 차마 그와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버렸다.
“괜찮아요. 말 그대로 착각이었으니까. 이제부터 안 그러면 돼요.”
혜인이 자신의 어깨에 있는 시환의 손을 털어 내고 한 발자국 내딛었을 때 시환의 입이 다시 열렸다.
“그런데 그 여자 말이야.”
혜인은 걸음을 멈춘 채 시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저도 모르게 돌아본 남자의 눈은 뜨거웠다.
“목에 점이 있었어. 오른쪽에 아주 작은 점 두 개가 나란히 있었어. 혜인이 너처럼.”
▶목차
프롤로그
1장∼15장
에필로그
작가 후기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사랑을 지우다〉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