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The Society Wife
달빛을 따라 입술에 내린 관능의 마법
욕망은 내게 구원의 수단이자 정화의 불길이었다. 순간의 괴로움을 잊기 위해 몰입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행위…. 친구가 주최한 파티에서 만난 그녀도 예외일 수 없었다. 때문에 약속도, 입바른 거짓말도 없이 그저 순간의 충동에 충실하며 그녀의 여신 같은 매력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그 밤, 나는 알지 못했다. 그녀의 어깨 위로 내린 달의 기운이 내 안에 고통과 기적의 씨앗을 함께 뿌렸다는 걸….
불행히도 난 당신의 남자가 될 수 없소…
▶ 책 속에서
“당신 거예요?”
아치형 창문 사이로 달빛이 새어들어 오는 방 가운데에 나무로 된 침대가 있는 것을 보고 릴리가 속삭였다.
트리스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탑은 그 투자에 대한 보상이었다.
“내가 혼자 있고 싶을 때 오는 곳이오.”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시간이 멈추고 길게 늘어졌다.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며 호흡이 빨라졌고, 회색 눈동자 속에는 폭발하는 불꽃의 빛깔이 일렁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곧 시선을 돌렸다.
“…그랬군요. 미안해요. 그럼 이만 갈게요.”
“아니, 나야말로 미안하오.”
그녀가 문 쪽으로 몸을 돌렸지만 그가 먼저 움직여 문을 닫아 버렸다. 그리고 문에 등을 기댄 채 그녀를 깊은 눈으로 응시했다.
“오늘 밤에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