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결혼식은 치러지지 못했다.
2년 전, 라울은 결혼식 날 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에마는 그를 잃고 절망에 빠졌지만 그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수의사가 된 그녀는 수도원에서 기르는 세인트버나드를 살피러 갔다가 그곳에서 라울을 발견한다. 그러나 수도사가 된 라울은 그녀를 보자마자 눈보라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가 결혼식 날 아침에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에마는 죽음을 무릅쓰고 그를 찾아나서는데….
▶책 속에서
라울이 살아 있다니!
행여나 했지만 정작 눈앞에 드러난 사실에 충격을 받은 에마는 얼어붙은 듯 꼼짝할 수 없었다. 언제 신부가 된 것일까?
더이상 그 상태를 견딜 수 없게 되자 에마는 그를 향해 소리쳤다. 「존 신부님!」
그가 갑작스런 그녀의 목소리에 몸을 쭉 폈다. 「자매님?」
「잠깐 말씀 좀 나눌까요?」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자못 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일과가 끝난 후에는 일반인들은 이곳에 올 수 없습니다. 개를 보고 싶다면 아침에 앙드레 신부에게 말씀드리십시오」
에마는 자신의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걸 느꼈다.
「라울? 저… 에마예요」
그가 훅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당신이…」
▶ Contents :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