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아무리 완벽한 미장센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지각에 변비, 성형 이야기는 물론 까칠한 척. 허유나는 대리 맞선에서 100퍼센트 차일 거라 믿었다. 그 남자, 서지훈이 뜬금없이 애프터를 신청하기 전까진! 친구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지속된 만남.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적극적인 서지훈의 애정 공세와 그녀 한정의 부드러운 미소, 꽃말에 마음을 담아 전하는 로맨틱함에 유나는 어느새 역할도 잊고 마음이 흔들리는데……. “당신 이름은 허윤아가 맞습니까, 허유나가 맞습니까?” 그에게서 달아나야 하는 걸까? 붙잡아야 하는 걸까? 이제 선택의 칼자루는 그녀에게 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