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눈앞에 나타났다! 죽은 듯 고요했던 심장이 통증과 함께 다시 뛰기 시작했다! “우린 계속 만나야 합니다.” ‘만나고 싶습니다’도 아니고 만나야 한다며 꼭 해야만 하는 일처럼 말하는 남자, 유진하가 다가왔다. 무시하고 모른 척하면 그뿐인데 심장이 떨려온다. 참 이상하다, 저 남자. 그리고 참 이상하다, 내 심장. “제가 그렇게 예뻐요?” 가슴에 품었던 어린 소녀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 진선미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부르면서 내 심장을 두드린다. 맹랑하다. 하지만 반가웠다. 이 느낌이 낯설지 않다. 선미든, 연우든 상관없어. 넌 이미 나에게 한 사람일 뿐이야. “너였어.”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비록 그대의 기억 속에 내가 없다 해도, 심장이 먼저 알아본 거야. 넌 내 심장의 주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