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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2.25 약 17.3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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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사귀자고 하는 게 아니라고. 데이트 신청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거 아닌가?”


얼음과 불꽃이 만난다.
얼음을 녹이려던 불꽃은 정갈하고 투명하게 타오르다
재 아닌 물 되어 잔잔히 흐른다.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투명하던 물이 찬란하게 빛난다.
봄이 찬란한 것은 그 안에 겨울의 눈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뭔가 오해를 한 모양인데, 우린 지금 데이트 중이 아니라고요.”
옆에서 걸음을 맞추고 있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지오는 차갑게 쏘아붙였다.
“만약 우리가 데이트를 한다면?”
혁진은 지오의 앞을 막아서며 물었다. 지오는 걸음을 멈추고 혁진을 올려다봤다. 이글거리는 까만 동공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의 입맞춤에 녹아들 뻔했다는 사실을 들킬 것만 같았다. 황급히 시선을 피하자 혁진이 팔을 움켜잡았다.
“내가 데이트 상대로 모자라?”
“몰라서 물어요? 여자한테 저녁 계산하게 하는 매너하며, 플레이보이라는 평판에다 뉴욕에 얼마나 머물지 모르는 불확실성. 악조건을 두루 갖췄는데 당연히 자격미달이죠.”
지오는 잡힌 팔을 홱 잡아채고 걸음을 재촉했다.
“사귀자고 하는 게 아니라고. 데이트 신청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거 아닌가?”
지오를 쫓아간 혁진은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물었다.
“백마 탄 왕자보다 내가 나을걸!”
지하역 입구로 들어가려는 지오의 등에 대고 혁진은 외쳤다. 돌아선 지오가 유감이라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어쩌나? 난 흑기사를 꿈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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