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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8.06.20 약 12.5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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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사랑에 서툰 그가 무디게 사랑을 깨달았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세상 후련한 표정으로 시원하게 웃던 민하가 어느 순간 멈칫했다.

“어, 이거…….”

이게 바로 서우가 말했던 어느 순간에 탁, 인가 보다. 오늘 서우를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그녀가 집에 없다는 생각에 순식간에 무기력해졌나 보다. 그것 때문에 답답하고,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저 때문에 짜증이 났나 보다.

그제야 오늘 하루에 대해 의문이 풀린 민하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허탈하게 웃었다. 그리고 인정했다. 아무래도 사랑인가 보다. 사랑스럽다나, 좋아한다 따위가 아니라 이민하는 백서우를 사랑한다.

명쾌하게 내려지는 결론에 민하는 가슴이 벅차도록 뿌듯했다. 그렇다면 이제 달려가야겠다. 저를 향해 오고 있는 서우를 향해서!

그녀는 어느새 무뚝뚝하고 무딘 남자를 사랑해버리고 말았다.

민하가 손을 올려 부드럽게 서우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는 서우의 눈을 다시 들여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서우 씨 눈동자 안에 온전히 나만 들어 있는 지금이 너무 좋습니다.”
“저는 좀…… 부끄러워요.”
“뭐가 부끄럽습니까?”
“얼굴이, 얼굴이 너무 빨개서…….”
“그것조차 예쁩니다.”

이 남자, 서우의 심장을 폭주하게 만들어 터트릴 작정인가 보다. 정말 부끄러워 다시 고개를 숙이려는 서우의 입술을 그가 다시 머금었다.

그리고 아까와는 다르게 혀를 내밀어 서우의 입술을 가로질렀다. 엉겁결에 벌어진 서우의 입 속으로 침입한 민하의 혀가 천천히 움직이며 잔뜩 움츠린 그녀의 혀를 찾아내어 살짝 비볐다.

생경하지만 그만큼 짜릿한 느낌에 서우의 어깨가 곤두서자 민하가 그녀 쪽으로 바싹 다가섰다. 민하는 단단한 몸을 붙이고 고개를 틀어 서우의 숨을 앗아 마시며 다급하게 그녀의 몸을 안았다.

야금야금 서우의 입 안을 정복하고, 서우의 혼을 빼앗는 민하는 소름 끼치도록 매혹적이어서 서우는 그 순간 깨닫고 말았다. 제가 이 남자를 사랑하고 말았음을.

그를 좋아한다고만 생각했다. 아직 사랑을 말할 수 있는 정도의 감정은 아니라고,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민하의 키스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알아버렸다. 제가 어느새 이 무뚝뚝하고, 서툰 남자를 사랑하고 있음을.


이희정

8월 23일생.
감정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B형.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


출간작

<모전여전>, <복남이 이야기>, <녹우>, <쎄시봉!>,<사랑 뒤의 사랑>

<극기에 대한 맹세>, ,<춘화연애담>, <라디오 스캔들>

<사돈 對 사돈>, <妃愛비애> 출간.현재 이야기 만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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