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도망가려면 가. 이번은 그냥 넘어간다 해도 난 끊임없이 널 흔들 거야. 끝까지 쫓아갈 거다.”
언제나 혼자의 힘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독종, 정현수. 그리고 언제나 그녀를 지켜보던 ‘우아한 백작’ 류지환. 천여 명이 함께 생활하는 사법연수원, 일명 ‘마두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은 그녀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지환은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이제 인정하게 되는데…….
“친구? 원한다면 영원히 친구가 되어줄 수 있어.”
“…….”
“단 연인 겸 남편으로. 그게 아니면 친구도 안 돼. 이렇게 억지로 언제까지 감출 수 있을 것 같은데? 1년? 2년?”
장난과 진심 사이를 오가는 것도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눈앞에 두면서도 바라보기만 할 때마다 수십 수백 번씩 가슴 뻐근한 충동이 치밀어 오른다.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면 딱 그만큼 물러나는 패턴이 반복될수록 견딜 수가 없었다. 이제는 정말, 더는 정현수와 친구만 할 수 없다.
“네가 멀어질까 봐 불안해하는 나는, 안 보여? 도무지 포기가 안 되는 나는 안중에도 없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