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애. 서른세 해를 거의 꽉 채우고서야 만난 사람. 바라고 바라던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처음으로 갖게 한 사람. 다시 서른세 해를 산다고 해도 그런 사람을 또 만날 자신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 힘들어서 쉬고 있는 연애 말이에요, 언제쯤 다시 하고 싶을 거 같으세요?" 김규하. 제 마음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사람. 저의 우울함을 알고 어설픈 유머로 다독이는 사람. 무엇보다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 어쩌면 사는 동안 내내 기다려 온 그 사람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거 같아요. 한꺼번에 느낀 게 아니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몰래몰래 조금씩 다가와서 어느 순간 등을 탁 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