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의 이면으로 원면을 감추는 사랑 그 뒤에 숨겨진 수많은 감정의 실타래 무엇이라도 담을 수 있는 깊고 순도 높은 검은 눈동자를 가졌지만 지독한 소문을 달고 다니는 블랙러시안. 한순간도 만만한 적이 없던 남자는 숫자들의 전쟁터에서 냉철함을 무기로 자신의 고독과 좌절, 결핍을 검은 세상에 숨긴 채 살아왔다. 눈을 감고서도 수익률을 읊을 수 있는 치밀함과 모든 것을 한순간에 놓아버릴 수 있는 공허가 아슬하게 공존하는 그에게, 모든 것을 뒤흔드는 사랑이 다가온다. 완벽한 진실이 때로는 완벽한 속임수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