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판타지물, 서양풍, 왕족/귀족, 남장여자, 역하렘, 군대물, 복수, 기억상실, 권선징악, 재회물, 소유욕/독점욕/질투, 뇌섹남, 능력남, 계략남, 다정남, 절륜남, 집착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순진남, 냉정남, 무심남, 카리스마남, 존댓말남, 대형견남, 능력녀, 직진녀, 다정녀, 외유내강, 걸크러시, 성장물
티그리스의 정복왕, 루시어스.
그녀에게는 ‘들개들’이라고 하는
충성스러운 네 명의 부하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루시어스의 연인으로서
밤을 허락받은 것은 클로드 리데르흐 공작뿐이었다.
“하도 남들이 들개라고 떠드니 진짜 네가 개새끼가 된 줄 알아?”
“개가 개처럼 구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죠.”
클로드는 어릴 적, 루시어스가 목숨을 구해 주었기에
재회한 이후 늘 루시어스의 뒤를 살피며
숨은 조력자가 되어 그녀를 도와준다.
루시어스는 그런 클로드가 의뭉스러우면서도
점차 그에게 마음을 주게 되고,
조력자에서 그녀의 연인이 된 클로드는
서서히 소유욕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어둠이 물러가기 전까지 당신은 온전히 내 것이야. 당신을 양보할 생각은 없어.”
▶잠깐 맛보기
“루시.”
그가 달콤하게 속삭였다.
“내가 인내심이 많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
“양심도 없군.”
기막혀하는 루시어스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가 덧붙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널 진작 나만 찾을 수 있는 곳에 가둬 버렸을 거야.”
“취향 참 더러워.”
“그래서, 날 선택한 걸 후회해?”
“내 취향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서.”
루시어스가 몸을 돌려 남자와 마주 봤다. 남자의 자수정 같은 눈동자가 그녀를 집요하게 쫓았다. 대륙에서는 드문 색이라서 혹자들은 불길하다며 수군대기도 했다. 격렬해지는 감정에 비례해 보라색이 더욱 짙어졌다. 루시어스는 이 눈을 볼 때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약해졌다.
“이리 와.”
그녀가 남자의 목을 팔로 감으며 끌어당겼다. 남자는 순순히 끌려갔다. 루시어스는 얼굴이 아주 가까워질 때까지 그의 눈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움직여 입술을 겹쳤다.
“얌전하게 굴면 얼마든지 예뻐해 줄 수 있어.”
루시어스는 오만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남자는 가슴속에서 치미는 희열에 입술을 비스듬히 올렸다.
“아직 이걸로는 부족한데.”
그가 입술을 포개며 나직이 속삭였다. 루시어스는 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