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수. 그 마음, 내게 팔아라.” 회사 내의 궂은일은 도맡아 하는 미소천사 지은수. 어느 순간 그 미소는 경원의 마음에 조금씩 자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녀를 보며 내내 느껴왔던 불편한 마음이 뭐였는지 알게 된 경원은 서서히 그녀를 원하게 되는데……. “지은수 씨?” “네?” “이 회사에서 근무한 지 9년째라고.” “네.” 자신에게 쏟아지는 경원의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군. 이제부터 지은수 씨가 해야 할 일은 내 스케줄 조정과 내 사무를 보좌하고, 불청객을 쫓는 일이야.” 은수의 눈이 커다래졌다. “네?” “내 비서가 된다는 말이야.” 재확인시켜주는 경원의 말에 은수는 가슴이 막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