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옛날에 우리가 서로 거짓말을 하던 시절이 있었거든.
그 애는 예쁜 말만 하고, 나는 못된 말만 골라서 하던 시절.”
그때는 그녀의 거짓말에 너무나 화가 났다.
그래서 그녀를 상처 주고 싶었다.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너 따위는 신경 쓸 가치도 없다는 거짓말.
그녀의 사랑한다는 말에 속이 뒤집히는 이유가
감히 저에게 거짓말을 해서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말이었기 때문인 줄도 모르고.
아주 오랫동안 사랑했는데,
바보같이 그녀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알았다.
* * *
“바다고 산이고 시골은 절대 싫다는 말도 당연히 내 앞에서 한 수많은 깜찍한 거짓말 중 하나였나 봐.”
“……죄송하다는 말을 직접 듣고 싶어서 오신 거라면 해 드릴게요.”
“윤이정, 말하면서도 알 거 아냐.”
그가 피식 웃었다.
“내가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 들으려고,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국을 뒤진 줄 알아?”
“…….”
“도대체 윤이정이라는 여자가 어떤 여잔가, 내 눈으로 알아보러 왔어. 안 그러면 돌아 버릴 것 같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