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달빛 아래 나타난 요정, 널 향한 내 감정은 욕망인가, 사랑인가?
순식간에 역전된 시선의 높낮이가 예은을 숨막히게 만들고 있었다. 자신을 위협하는 그의 커다란 몸으로부터 도망치려는 듯 그녀가 뒤로 물러서려 하자 강혁은 순식간에 예은의 허리를 낚아 채 가까이 끌어당겼다.
“나에게 팔려온 노예 흉내라도 내고 싶은 거냐? 원하지 않았던 결혼이라고 말할 참인가? 널 협박하고 위협해서 몰아붙인 결혼이라고?”
예은은 그의 팔 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매우 잘 알고 있군요. 당신 계획에 멍청하게 걸려들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지만 마음에도 없는 행복한 신부노릇을 해 주길 기대하진 말아요!”
“침대에서만은 행복한 신부였단 걸 인정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