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영채
너한테 내가 필요하긴 한 거니?
조금은 오래 된 나의 연인 치형,
내가 옆에 있으면 그가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하지만 바쁘기만 한 그를 기다리는 게 이제는 너무 힘이 듭니다.
치형
나는 너만 있으면 돼. 네가 없으면 안 돼.
항상 내 곁에 있어 줄 거라고 믿었던 영채가
나 때문에 불행하다고,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녀를 잃고 살아 갈 수 있을까요?
※ 책 속에서
"우리 헤어지자."
생각보다 쉽게 말이 나왔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인 줄 알았는데, 애초에 그런 말은 존재하지도 않는 거였다.
"언제부턴가 너랑 사귀는 게 굉장히 불행해졌어. 행복한 순간도 있긴 했지만 너무 잠깐이야. 너는 앞으로도 계속 바쁠 테고 나는 너를 기다리는 게 힘들어. 그러니까 이쯤에서 정리하자."
치형의 표정이 화가 난 사람처럼 굳어진다.
"그럼 너 여태껏 불행했다는 거니?"
"응, 더 이상 이렇게 지내다가는 죽을 것 같아. 너무 괴롭다고. 알겠니?"
"진심이니?"
"그래."
내 말에 치형이 코웃음을 친다.
"그래, 알았어. 헤어지자. 불행하다는데 어떡해. 헤어져야지."
헤어지자고 한 건 나인데도 버림받은 기분이다.
나는, 그에게서 버려졌다. 그는 나를 버렸다.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