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책소개
지윤
우리 안 지 겨우 두 달이야. 네 감정을 무시하는 게 아니야. 나도 네 나이 때 그런 일 많이 있었으니까. 그때의 분위기에 잠깐 취해서 ‘좋아하는가 보다’ 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아니었구나’하게 되는 그런 거.
그리고 재준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누나를 좋아해요. 사랑해요.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라구요. 떨어져 있으면 계속 생각이 나고,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귀찮아할까 봐 전화를 거는 게 겁이 나요. 이런 감정이 사랑이 아니면, 도대체 뭐죠?
▶ 책 속에서
"사랑해요."
지금 나의 마음을 꽉 채우고 있는 이 정체 모를 감정이 부디 전해지기를. 대답처럼 목덜미를 감아오는 따스한 팔.
"얼마만큼?"
잠긴 목소리로 누나가 묻는다. 정말 얼마만큼일까.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 너무 좋아. 너무 좋아해요."
"나도. 나도 그래."
귓가를 간질이듯 조그맣게 속삭이는 누나가 너무 사랑스러워 온 힘을 다하여 누나의 벗은 몸을 끌어안았다. 나의 것이다. 누구에게도 절대로 주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