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셀브리드 제국의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동 대륙에 온 네이라는 한밤중 침실에서 그곳의 용왕, 해륜과 마주한다.
“누구세요……?”
“줄곧 그대를 찾아왔던 사람.”
우연인 줄 알았지만 지극히 운명적인 만남. 그렇게 네이라는 용왕의 반려로서 신들의 세계에 입성한다. 그러나 100년 후, 그녀는 유혹적인 마녀의 손을 잡고 그곳으로부터, 그로부터 결국 도망치고야 만다.
시간을 거슬러 해륜을 만나기 1년 전으로 회귀한 네이라. 이번엔 운명을 바꾸고자 결심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순간, 생각하지 못한 장소에서 또다시 그를 만나고야 만다. 하지만.
“줄곧 기다려 왔다. 널 죽이는 날만을.”
……이게 웬 봉변이야.
▶잠깐 맛보기
“하면, 나도 지금부터 너와 인연을 만들어 가야겠군.”
“……네?”
“나에 대해서도 비교적,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도록 말이야.”
어떻게 하면 그런 결론이 나는 거지?
네이라는 상상도 못 했던 반전 결론에 멍하니 되물었다.
“제가 기분 나쁘다면서요.”
“정확하게는 ‘기분 나쁠 정도로 원한다’였지.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 그러면서까지 원하고 있는 너에 대해 알고 싶다.”
“…….”
이게 아닌데……?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나오는 그의 태도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해륜은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루 사이에 그녀를 바라보는 눈에 증오가 가셔 있었다. 차가운 눈빛은 여전했지만 이전에는 없던 ‘흥미’가 더해져 있었다.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