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기억을 잃은 그 남자,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혼을 한 상태로 일용직 업무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해인. 그런 그녀에게 전남편의 변호사가 찾아온다. 그는 해인의 전남편인 종혁이 큰 사고를 당했고, 그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전한다. 그리고 그 잃어버린 시간에는 그녀와 이혼했다는 사실 역시 들어 있음을 알려 준다. 이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해인은 종혁이 못내 걱정스럽다. 하지만 그 마음도 잠시, 그녀를 찾아온 종혁의 제안에 이내 경악하고 마는데….
▶잠깐 맛보기
「다들 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데 말이야. 내가 생각하기로는 난 지극히 멀쩡하거든. 이미 우리가 남남이라고 말을 하는데 납득이 되지 않아」
「분명 이혼한 것은 사실이야. 대체 어디부터 기억이 이상한데?」
「난 너와 이혼하지 않았어. 너는 분명히 내 아내가 맞잖아. 다들 짜고서 나를 엿 먹이는 거 아니야?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이혼이라니, 너라면 믿겠어?」
해인은 가슴을 스쳐 가는 아픔에 미간을 좁히며 울 것처럼 표정이 일그러졌다. 눈을 부릅뜨고 애써 눈물을 참아보려고 해도 방울방울 뜨거운 눈물이 눈시울을 적시고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나에게 뭘 바라는 거야?」
종혁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자신의 시선을 마주 하며 대답했다.
「당신과의 결별의 시간을 잃어버렸기에 난 도무지 인정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나에게 당신의 시간을 줬으면 해」
「어떻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어제 들었던 제안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3개월 동안 같이 지내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주겠다는 제안. 이혼과 위자료. 해인은 입 안이 바짝 마르며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정말 나와 이혼을 원한다면, 석 달 동안 나와 같이 살아. 그 후에 원하는 대로 해 줄 테니까」
▶목차
1. 돌아온 남편
2. 그의 제안
3. 얼음과 얼음
4. 떠오르는 그림자
5. 이대로 다시 사랑만 하면 안 될까?
6. 그녀가 놓고 간 것들
7. 깨어나는 기억
8. 이별을 선택했던 이유
9.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유
10. 다시 시작되는 사랑
11. 에필로그
12. 작가 후기
* 이 전자책은 A4 123페이지, 원고지 1,210장, 용량 KB 분량의 장편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