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괜찮아요. 이왕이면 단둘이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어요?”
지호는 뜻밖의 오해를 계기로 난생처음 보는 남자 현조와 하룻밤을 보낸다.
값비싼 호텔, 잘생긴 얼굴, 생각도 못 한 다정한 성격. 모든 게 완벽한 ‘크리스마스의 남자’는 그녀에게 선물 같은 하루를 선사한다.
그로부터 9년 후. 클린업 대표가 된 지호는 도우미로 일하러 간 집에서 전혀 예상치 못하게 망가진 현조를 조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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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호 씨. 나와 결혼할래요?” “네?” “결혼할 사람 없으면, 나와 하는 게 어때요?” “대표님 지금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네요.” “제정신입니다.” “그럼 5주 후에, 두 발로 서서 다시 말해 보세요. 그때도 청혼한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