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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1.08.28 약 17.2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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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인생이 모두 끝나 버린 것 같던 순간에 또다른 시작이 열렸다.

20대 초반, 선이의 사랑은 어리다는 이유로 부정당했다.
절실한 사랑이었음에도,
그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도
그녀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가 가진 것이 너무 없다는 이유로 사랑을 빼앗겨 버렸다.
이렇게 그녀의 인생은 끝나 버렸다고 생각했다.

감정이 없는 삶의 연속.
집에서 정해 준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도,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며 이혼을 요구한 것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모든 걸 바치고 싶었던 그 남자, 태경과 다시 마주한 순간, 멈춰 버렸던 심장은 이제껏 숨 죽여 왔던 만큼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잠깐 맛보기
“지, 지금 뭐 해요? 어, 어디로 가는 건지 말해 줘요! 대체 왜 이래요?”

“언제든 당신을 다시 만나면 꼭 같이 죽으리라 마음먹었어. 그게 바로 오늘이야. 5분이면 다 끝난다고. 소원대로 다시 만났으니까 그냥 같이 죽자고.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어.”

선이는 끔찍하도록 차가운 그의 옆얼굴을 쳐다보았다. 매력적이고 한없이 따스하던 검은 눈동자는 분노에 활활 타올라 불이라도 내뿜을 듯했다. 항상 미소가 드리워져 있던 부드러운 입매는 굳게 닫혀 있었다.

“이봐요, 태경 씨. 제발 부탁이에요. 당신은 이런 사람 아니잖아요. 제발 멈춰요. 나는 죽고 싶지 않아요.”

“아니.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세상에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에게까지 등을 돌리려고 했던 나는 대체 당신에게 어떤 놈이었냐고!”

그는 핸들을 다시 왼쪽으로 홱 꺾는 바람에 선이는 차체에 머리를 쿵 부딪쳤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아랫배를 두 손으로 감쌌다.

“원하는 게 뭐예요? 당신이 기도하던 대로 되었어요. 나는 지금 불행한 여자의 모습 그대로잖아요. 임신한 채로 남편에게 버림받는 여자보다 더 불행한 게 어디 있겠어요? 안 그래요?”

“그래. 그렇게 기도했었지.”

그는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하얀 뺨과 붉은 입술은 예전 그대로였다. 어설프지만 무엇보다 뜨겁게 사랑하던 그들이 아니던가? 선이의 웃을 때마다 드러나던 뾰족한 송곳니와 눈 아래 보조개가 아직도 눈에 선했다. 그는 그녀가 웃을 때마다 오태경의 기억 속에서 행복한 듯 웃음 짓는 그녀의 모습이 눈가에 어렸다.

“난 무수한 상상을 했지. 당신이 살아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만날지 모른다고. 하지만 이렇게 만날 거라고는…….”

그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의 얼굴을 가슴에 안았다.

“너무 그리웠어.”

그의 사무치는 목소리가 그의 말이 진심이라고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게 진심이라고 한들 무엇이 달라진단 말인가? 더욱 슬퍼질 뿐이고, 더 괴로워질 뿐이었다.


▶목차
프롤로그
1. 뛰어들 불
2. A whole new world!
3. 이혼(이제 혼자!)
4. 두드려, 두드려, 마음을 두드려
5. 미치는 것과 뻔뻔해지는 것
6. 선물
7. 흉터
8. 사랑의 기쁨
9. 몽유병
10. 들통
11. 엇갈린 시선
12. 눈물의 씨앗
13. 천국과 지옥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08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혼후애〉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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