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 Dance for a Stranger
그는 미남이지만 냉정한 성격임이 분명했다.
「당신처럼 얼굴을 붉힌 채 입술만 깨물고 있는 술집 아가씨를 기대하진 않았는데…」
그는 정말 그녀가 천박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걸까? 사실 라에는 이런 동남아시아의 볼품없는 나이트클럽이 아닌 일류무대에 서는 훌륭한 무용수였다. 그런 그녀가 흉악한 계략에 말려들어 그대로 희생양이 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과연 이 차가운 미소를 띤 낯선 남자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가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까?
▶ 책 속에서
「자, 얘기해 봐요. 당신같이 멋있는 여자가 왜 이런 곳에 있지?」
라에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고서 그가 단순히 장난치듯이 물어보는 것이 아님을 알았지만 차갑게 쏘아붙였다. 「난 여기서 일해요」
「일한 지 얼마나 됐소?」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
「난 그저 좀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고 싶었을 뿐이오」
그는 겸연쩍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느릿느릿 말했다. 그는 말없이 그녀의 달라붙은 스커트 위로 엉덩이의 부드러운 곡선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화가 났지만 뿌리칠 수 없었다. 그는 그날 저녁 그녀에게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라에는 분노를 억누르며 그를 살펴보았다. 그는 악마처럼 잘생겼고 누구라도 빨려 들어갈 깊고 검은 눈동자를 가졌다. 그리고 뚜렷한 턱선은 그의 차고 이지적인 성격을 말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