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지나친 보호 속에 자라 온 아멜리아는 거리에서 우연히 거칠고 무례한 한 남자를 만나는 순간 지금까지의 삶에서 과감히 탈피하기로 작정한다.
▶ 책 속에서
"이거라도 괜찮겠소?" 그는 자기로 만든 커다란 고양이를 들고 있었다. 흰 바탕에 붉은 반점, 기다란 목, 거기에 백치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웃고 있는 고양이는 보기에 몹시 흉했다. 뿐만 아니라 싸구려 티가 역력했다. "당신이 사려던 건 이게 아니었잖아요?" 패미가 하품을 참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이지." "이것도 그런대로 괜찮은 거요. 내가 가진 자기로 된 물건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겁니다." "어째서 유일하게 남게 됐는지 알 것 같아요." 패미가 깔깔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