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 남자를 집으로 데려오는 도리밖에 없었다
아주 잘생긴 이방인이 여자에게 차를 태워 달라고 부탁을 한 다음 곧 고열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채 좌석에 쓰러져 버렸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경우 남자를 납치했다는 표현은 적합치 않을 것이다.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폴리 프레스턴은 할 수 없이 그를 윈터플러드의 농장 집으로 데려온다.
▶ 책 속에서
「더이상 어떻게 편안하게 해달라는 거예요?」
제임스가 한숨을 내쉬었다.「이리 와서 당신의 차가운 손을 내 뜨거운 이마에 얹어 줘요」
「제임스 린클레이터 씨, 생각 같아선 당장에 아이스백을 당신의 이마에 내려치고 싶어요」환자의 눈에 장난기 어린 웃음이 스쳐가는 걸 보며 그녀는 한층 냉담한 어조로 쏘아붙였다.「당신은 지금 날 놀리고 있군요!」
「말도 안되는 소리 집어치워요! 누구든 눈앞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그를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은 생각이 들 거요. 그런데 당신은 정말 냉혈동물이오! 아이스백으로 내리치고 싶다니…」
「좋아요!」폴리는 낄낄 웃고 말았다.「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래요?」
「우리가 마음만 맞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거요」
그가 탐욕스런 웃음을 터뜨렸다.
폴리는 큰소리로 웃었다. 다음 순간 본능적으로 그녀는 그가 윈터플러드를 떠나 버린다면 자기의 삶이 무척 삭막해질 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