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로스트 차일드 (The Lost Child)
에벤딤에는 두 명의 엘리자베스가 있었다.
그중 작은 엘리자베스가 사라진 지 어언 십사 년.
어느 날 그녀가 돌아왔다.
여전히 열둘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십사 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래? 그럼 아까 물은 것부터 말해 봐. 여태 어디 있었어?”
“아, 그게. 실은 밀그림 숲에 있었어.”
“밀그림 숲에 십사 년 동안 있었다고?”
리지가 고개를 저으며 시무룩하게 답했다.
“아냐. 난 그냥 숲 속에서 조금 잤을 뿐인데, 숲에서 나오니 이렇게 됐어.”
“이렇게 됐다니?”
“그냥. 지미는 어른이 되어 있고, 너도 이렇게 컸고…….”
*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
북방의 외진 고성.
괴짜 삼촌의 보살핌 받으며 자란 조지아는 지식을 신봉하는 열일곱 소녀다.
먼 왕립대학에 합격하여 정든 고향을 떠나는 전날 밤.
조지아가 알지 못했던 진실이 펼쳐진다.
태양을 사이에 두고 남자와 아이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곧 다시 밀려드는 푸근한 정적 속에서, 자그마한 웃음 사이사이로 남자가 풀어내는 신비가 굽이굽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겨울의 따님 시빌라는 십이월의 벌매에게서 산 아름다운 목걸이를 하고 얼어붙은 바다로 향했단다. 그리고 얼어붙은 바다를 다스리던 무시무시한 용과 만나 이렇게 말했어…….”
저자 : 김다현
쓰는 것보다는 읽는 것을, 읽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게으름뱅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