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루푸스를 앓아야 하지만, 언제나 밝고 명랑한 하나는 냉철한 독설가 외과의 김 과장을 만난다. 사사건건 부딪치며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하나에게 점점 신경이 쓰이는 진우.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린 그는 마음을 고백하기에 이르는데…….
“정말로 겁이 나는 건 혹시, 내가 만약에 과장님을 두고 가게 되면 당신이 나를 잊을까 봐……. 과장님이 웃으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걸어가면 얼마나 멋진지, 나는 죽은 뒤에도 잊지 못할 거 같은데 과장님은 잊어버릴까 봐.” “죽으면 바로 그날로 잊어버릴 테니까, 땅에 묻어버리고 바로 다른 여자 만날 거야. 그러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