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 냉담함으로 많은 남자들을 위축시켰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를 잘못 만났어.”
입양아라는 과거 때문에 마음의 벽을 쌓고 타인과의 거리를 두는 정연. 언제나 차가운 그녀의 가슴속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기만 했던 석현은 이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로 한다. 열정만이 가득했던 그 밤 이후 둘의 관계는 급격히 달라지는데…….
그의 품에 그녀를 품을 수 있는 지금이 마치 한낱 춘몽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후에 아쉬움 없이 그 꿈을 만끽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잠시라도 떨어져 있는 시간도 안타까웠다.
“씻어야겠어요.”
“괜찮아.”
정연의 입술 위로 입술을 겹쳤다. 두 사람의 입술이 포개어지며 방 안의 온도가 한층 올라갔다.
‘과연 가질 수 있을까?’
정연이 그의 가슴에 매달리며 그가 가진 온기를 빼앗으려 했다. 그녀의 마음은 너무도 추워 그가 데워주웠으면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