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피아니스트 강성현. 자신의 실력으로 세상과 맞서려 하였지만 스승의 죽음은 그에게서 열정을 앗아가고 말았다. 결국 도피하듯 귀국길에 오른 후 어머니의 부탁으로 왈가닥 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게 되고, 그녀의 순수한 모습 앞에서 잃어버렸던 감성을 다시 찾게 된다. 한편 란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낯선 감정에 당황하는데…….
“이게 키스야.” “왜.” 란이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밀쳤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가 설명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녀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녀보다 능숙한 성현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그저 한동안 란의 턱을 어루만질 뿐이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그녀에게서 완전히 손을 떼었다. 그러자 외로움이 급격하게 밀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