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목을 주로 무나요?” 그러자 그가 살짝 인상을 썼다. “아니, 저기. 뱀파이어도 사람인데 처음 본 사람 목부터 물 정도로 무례하진 않거든요.” 그가 살짝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 “손 주세요. 손목에서 혈관 찾는 게 빠르니까.”
도시의 구석에 둥지를 튼 '나'에게 다가온 불면증, 그리고 옆집의 그 남자. 희고 차가운 그가 말한다. 나는 사실 뱀파이어예요. 뱀파이어면 또 어떤가. 그저 나에게 깊은 숙면을 제공해주는 자라면 악마라도 만나겠어. 아, 이미 만난 건가? 너무나도 섹시한 그 남자와 먹고 먹히는 그렇고 그런 관계를 시작해버렸다. 어쩌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