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기다려 줄 거지?” “왜 널 기다려?” “내가 커서 너 데리러 올 거니까 다른 녀석한테 시집가면 안 돼!” “뭐?” “쪽!”
어른들은 파안대소를 했지만 난 웃을 수가 없었다. 여태까지 뺨으로만 만족하던 그 녀석이 내 입술에 뽀뽀를 했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난 놀라서 유하를 밀어버렸고 그 앤 그래도 뭐가 좋은지 씨익 웃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건 어린애의 눈빛은 아니었던 것 같다. 조그만 게 사내 티를 냈던 걸까? 암튼 이 별종을 13년이나 지나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