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염병할! 재수 옴 붙었네.” 그놈, 김진수.
친구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6년, 손 한번 안 잡는,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로 1년, 자신을 도무지 여자로 봐주지 않는 놈에게 지쳐 이별을 고한 후 3년. 도합 10년의 악연이 된 놈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한다는 말이, “삼십만 원만 꿔주라. 급해서 그래.” 박연이 인생 최대의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재회하다! . . .
3년이 지났으니 남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뿐더러, 연이에게 있어 진수는 그야말로 같은 하늘아래 살 수 없는 원수 같은 놈.
이 뻔뻔한 자식은 연이에게 치대며 다시 친구가 되자고 조르기까지 한다. 그 와중에 연이가 만나는 남자를 질투하질 않나, 술 취해 키스까지 하질 않나.
지도 어리고 예쁜 여자친구가 있는 주제에 대체 뭐 하자는 시츄에이션인가? 도대체 알 수 없는 진수의 마음에 드디어 연이도 폭발을 하고 만다.
“놔, 이 나쁜 놈아! 친구? 엿이나 먹어라, 이 호랑말코같은 시키야! 너랑 친구 같은 거 이제 두 번 다시 안 해! 그니까 친구 하자고 쫓아다니지 마.
세상에 둘도 없는 이기적인 시키야!” 말귀도 참 더럽게 못 알아먹는 남자 같으니라고.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김진수 여자 되기 참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