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가 남자를 잡아먹는 팔자거든요. 누가 그러대요? 자기 사는 동안 평생을 내 불행을 위해 저주하며 살겠다고! 설마 그쪽도 그렇게 희생되고 싶진 않으시겠죠? 저도 두 번 저주받기는 싫거든요.”
평생 꿈만 꾸고 살 줄 알았던 남편과의 이별, 아이와 그녀만 남겨둔 채 야속한 남편은 그리 먼 길을 떠났다. - 그 여자 재인
“아이 손을 잡으니 알겠더라고요. 지금 하는 이 고민이 얼마나 무의미한 거였는지. 저 이 아이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늘 버겁기만 했던 인연, 이를 버린 댓가로 생각지도 못하게 덜컥 아빠가 되어버렸다. - 그 남자 수훈.
제가 먼저였는지 그녀가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같은 울음을 토해내는 것이 위안이 되었을까.
아님 헐벗은 맨발이 안타까웠을까.
것도 아니면 서럽게 우는 그 울음의 이유들이 제 것과도 같아 연민이 생겼던 걸까.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는 재인 앞으로 수훈은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이름 모를 낯선 이의 발이 재인의 눈에 들어온 건 그쯤이었을 거다.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부서진 작은 여자가 눈빛을 빛내며 숨죽이고 있었다.
재인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수훈은 그만 참을 수 없어졌다.
“울지 말아요. 우리 그냥…… 견디며 살아요.”
그들의 만남은 이별인 동시에 시작이었고, 상처인 동시에 인연이 되었다. 한 밤의 꿈같던 만남, 그 자리 그 마음이 이렇게 돌아 또 다시 엮이게 될 줄은 그들도 몰랐을 테지.
냉지에 피어오르는 수줍은 안개꽃 같은 사랑.
그 시리고 아름다운 사랑을 뜨겁게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내 인생 최대의 걸작이 내 새낀데 그놈 위하다 죽어야 그나마 덜 후회하지 않겠소?”
“애미 뒤에 서거라.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서 있어! 널 함부로 욕하는 사람 앞에서 절대 고개 숙이지 말거라.”
그 여자 재인과 그 남자 수훈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
“그래도 좋습니다. 전. 이런 인연이라도.”
여기, 그 사랑을 증명하는 삶의 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본문 중에서-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쭉 좋아했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쭉!”
“……!”
“타이밍이 좀 그렇긴 해도 어차피 과거지사 서로 다 꺼낸 마당에 시원하게 한번 시작해 봅시다. 우리!”
사람들은 별로 큰 이유를 달지 못할 때 혹은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할 때 마구잡이로 갖다 붙이는 말을 ‘그냥’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아니었다. 큰 이유를 찾지 못해서도 정확한 이유가 없어서도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그 아무것도 아닌 말 하나에 제 인생을 걸었던 거다.
수훈이 먼저 자릴 털고 일어나 재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랑도 그리 시작하면 되는 거라고.
1권 목차
프롤로그 I. 그 여자, 재인
프롤로그 II. 그 남자, 수훈
1. 울지 말아요
2. 혹시 우리가 알던 사이던가요?
3.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요
4. 비가 오네요
5. 어떻게 그렇게들 예쁜 거니?
6. 여기 있었네요
7. 당신이었어요?
8. 그래요. 그렇게 됐어
9. 선생님, 아파요
씨에스따
올포유 (all for you) 1권2권
우리 다시 1권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