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대물/짝사랑/친구>연인/다정남/잔잔물
고3 때 만나서 10년을 절친으로 지냈다.
특별한 그 우정이 평생 계속될 줄 알았다.
스물아홉, 준희가 연락을 끊어 버리기 전까지는.
서른, 준희가 완전한 결별을 고하기 전까지는.
“……좋아했어. 남자로 좋아했다고.”
뜻 모를 외계어라도 들은 것처럼 혼란이 쏟아졌다.
“사랑했다고.”
“야, 친구끼리 무슨…….”
“나한테 너, 친구 아니었어.”
선명하고 단호한 목소리.
그는 머릿속이 온통 진흙으로 뒤범벅된 기분이었다.
여자가 아니었다. 신재에게 준희는 그저 준희여야 했다.
남자 여자를 떠나, 그저 투명한 공기 같고 맑은 날씨 같은 특별한 존재.
그런데…… 11년 우정이 끝난 뒤에 비로소 준희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상사병인지 스트레스인지 알 수 없는 두통.
그리고 준희의 곁에서 웃고 있는 다른 남자.
이대로 준희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 오랜 세월, 정말로 너는 나에게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