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왜 날 사랑해요? 나 같이 모자란 게 많은 여자를? 당신같이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이?”
세상엔 참 두려운 게 많았고 숨고 싶기만 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았고 열여섯 살의 나이에 낳은 딸이 다시 열여섯 살이 될 때까지,
마음의 문을 굳게 잠그고 자신 안으로만 들어앉았던 여자, 진미우.
“내가 당신 이해한다 그러면 그건 정말 사기 치는 거고. 다 안다고 말해도 다 거짓말이고. 난 내가 있는 곳에서밖에 당신 이해 못해. 그건 맞아.”
“내 뒤에 숨어만 있어요. 내가 바람막이도 되고 우산도 되고 하여간 뭐든지 다 되어 줄 테니까. 제발 거기서 그냥 나랑 연애만이라도 제대로 좀 해 봅시다.”
처음부터 가슴이 쿵, 떨어지는 느낌을 주었던 그녀.
자꾸만 눈에 밟히는 그 여자, 진미우.
그 여자를 무작정 사랑하게 된 그 남자, 박인욱.
그 건조하고 남에게 관심 없던 그가 그녀에게 젖어들기 시작해서 어느새 전부가 되어 버렸다.
16년 전에 만났던 너.
그때 내가 널 잡았더라면.
그때 내가 널 한번만 더 돌아보았더라면.
결국 너였는데.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그것이 사랑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지라도,
결국 그것이 사랑이었고 그 사람이 너였는데.
그 언제가 되어도 내 사랑은 당신이었을 거야.
그래요, 당신 그거 알아요?
우리 사랑은, 그래서, 언제나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