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서강연. 라디오 조연출 7년차, 31살.
소위 철벽녀, 도도한 자존심이 코를 찌르고…… 싶다.
뭐,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포장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팍팍하고 쓰디 쓴 인생의 한 줄기 바람, 한 줄기 햇살 같은
‘그 남자’의 광팬 생활 10년차인 것은 하늘도 모르고 땅도 모른다.
나만의 사람, 나만의 환상, 내 꿈속에서 그는 내 사람이다.
그를 ‘일 때문에’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아뿔싸! ***덕후’가 자존심을 갖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구나.
*이태하. 만인의 연인 10년차, 32살.
그를 수식하는 말은 무궁무진하다. 천만관객동원력과 세계유수영화제를 휩쓰는 연기력, 외모면 외모, 몸매면 몸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그가 자신의 팬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은 하늘도 모르고 땅도 모른다. 그녀를 어떻게 하면 만나볼까, 스타가 팬을 만나자 하면 이상하지 않을까, 소심하게 고민만 했다는 것을 그 누가 알랴. 그녀를 ‘일 때문에’ 만나기 전까지는, 그저 ‘팬심’이라고만 믿었다.
***팬’임을 숨기는 것은 부자가 천당 가는 것보다 어렵구나.
내가 당신의 꿈이 되어 줄게요. 당신은 나의 꿈이 되어 주세요.
내 곁으로 와요, 이리 가까이. 당신만을 위한 나의 방송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오우, 그대는 나의 시크릿 러버. 음악을 틀어 주세요, 나의 디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