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용빈은 들어오는 딸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다 멈칫했다.
딸의 뒤를 졸졸 따라 들어온 남자의 모습에 얼이 나간 듯 쳐다보았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문의 위기를 가져올 건달의 표본이었다.
생긴 건 요즘 것들이 그렇듯 이쁘장하니 잘생겼다고 치자,
하지만 겨울이라는 것도 몰라?
얼어 죽기 일보직전이었다. 너덜거리는 청바지를 난도질을 해서 속살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하체에, 코트를 벗어들고 흰 소매를 걷는 순간 보일 듯 말듯
보이는 용의 문신, 어쩌면 등짝에 보글보글 문신이 다 채우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저 셔츠 너머 안에 희미하게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용龍이었다! 흑룡黑龍이 팔을 타고 어깨까지 넘어가 있었다.
아버지의 형편없이 일그러지는 얼굴을 확인한 노을은 속으로 절반의 성공에 쾌재를 불렀다. 이렇게 한번 확실한 반응을 안겨 주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일 것이다.
노을은 작심하고 다정한 미소까지 지어주며 숨죽였던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아빠! 엄마! 결혼할 내 남자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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