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 사건이 완전히 밝혀질 때까지 안 여사 수발이나 들어.”
1년 전 살인 누명을 쓴 죽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선 강태진, 그의 제안은 솔깃했다.
의심, 증오, 경멸이 담긴 눈빛으로 저를 보는 그는, 예전의 강태진이 아니었지만….
누명이 벗겨진다면 우리의 사랑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네가 나한테 한 짓이 사랑이었다고 한다면”
“…….”
“적어도 널 안을 땐 그 사랑 해주지."
이내 거리를 좁혀온 태진이 막다른 길에 선 그녀의 턱을 감싸 들어올렸다.
무거운 공기가 옥죄어 올수록 은서의 입술이 바짝 말랐다.
"내 편에 서는 동안 망각에 빠질수 있게."
“…태진 씨.”
누명을 밝히기 위해 이중스파이가 된 은서는 빈정거리는 말투에 낮은 탄식을 내뱉었다.
깊어진 오해와 변명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지친 은서의 눈빛이 슬프게 반짝였다.
그러나 옥죄어오는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 번뜩이는 그의 눈동자는 자신이 친 울타리 안에서 희미하게 꺼져 가는 은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넌, 내 소유라는 걸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