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알고 있나요?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주는 요정이지요.
하지만 이제부터 아무도 모르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쉿, 이것은 아주 비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아프다…….”
애나는 가슴 위에 손을 얹어 보았다.
“밤비나, 나를 보렴.”
“죄송해요. 흑, 얼른……, 그칠게요.”
“다 큰 줄 알았는데 아직 어린아이구나.”
백작의 부드러운 음성 때문에 노력이 무색하게 자꾸만 눈물이 비집고 흘렀다.
언제까지 백작의 보살핌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얼른 신랑감을 찾아서 여태까지 아껴준 백작에게 보답을 해야 했다.
“네가 갖고 싶은 걸 말해보렴. 내일 상점에 가서 더 좋은 옷과 보석을 사주마.”
“아뇨, 지금까지 해주신 것만으로 충분해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어요.”
백작님이에요. 애나는 하고 싶은 말을 목구멍으로 꾹 삼키며 백작의 품에 더욱 깊이 안겼다. 차마 실수로라도 말이 튀어나가지 않도록.
“딸기코가 되었구나. 앞으로는 혼자서 울지 말거라.”
그는 허리를 숙이고 내내 애나가 모질게 물어뜯었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