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혜? 아주 딱 어울리는 이름이로군.’ -가혜를 본 상서의 머리에 떠오른 한 마디. ‘호오, 이름이 노상서야? 정말, 노상 서나? -상서를 본 가혜의 은근한 상상. 전직 간호사이자 로맨스 소설광인 한가혜의 환자는 바로 소설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이 잘 생긴 외모의 소유자. 환자를 향한 간병인의 노골적인 상상이 시작된다. 어렸을 적 옆집 누나의 희생양이 된 기억으로 여자를 무서워하는 노상서. 자신을 향한 간병인의 노골적인 눈빛이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