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뭐 피하다 뭐에 받힌다고,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서 원치도 않는데 자꾸 여자들이 꼬일까? “그럼 그렇지. 난 또 삼촌이 그새 병이 나은 건가 했네.” “왜? 너희 삼촌, 결혼하면 안 되는 병에라도 걸렸니?” “네.” “무슨 병인데? 혹시?” 덕훈은 이상한 소리하면 죽인다는 표정으로 조카를 봤다. 하지만 성재는 그의 강한 눈빛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차란의 상상력에 제동을 걸었다. “뭐 성병이나 에이즈 같은 건 아니고요. 여자 기피증이에요. 아니다, 그것보단 좀 더 심한가? 우리 삼촌 병명은 무지하게 심각한 여자 혐오증이에요. 아주 중증이에요.” 성재의 매도에 덕훈은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차란이 마치 불치병에 걸린 환자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을 모함하는 조카 성재도,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측은한 눈빛을 보내는 그녀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여자를 기피하고 혐오한다고? 하! 난 여자를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런 여자와 결혼 따윈 하지 않겠다는 것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