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VT 코퍼레이션의 잘나가는 정필립 대표.
부와 명예 심지어 키와 얼굴까지도 모든 것을 타고난 남자.
심지어 성격까지 좋다.
우연한 인연, 우연한 기회로 인해
그의 비서로 들어갔던 날부터 설아는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한다.
“설아 씨.” 혹은 “우리 비서님.”이라고 친절하게 불러 주던
그의 표정이 어느 순간부터 살 떨리듯 느릿하게 달라졌다.
“넌 나에게서 도망가지 못해. 왜? 내가 널 선택했으니까.”
엄청난 실체를 가진 그의 위험한 사랑의 마수에서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
“인생을 살면서 최초로 계산하지 않는 법을 배웠어요. 남한테 가르침을 받은 게 아니에요. 바로 설아 씨에게서 배운 겁니다.”
“…저한테요?”
그녀의 물음에 필립이 고개를 옅게 끄덕였다. 그러고는 잔잔하게 웃었다.
불현듯 그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의 웃음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어떤 묵직하고도 버거운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을.
“사실 이 모든 게 계산이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설아 씨, 저는 당신을…….”
“…….”
“당신을 좋아합니다.”
“…네?”
“설아 씨를 진심으로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