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 맞선 상대랑 엮이지 마. 넌 거절만 하고 나오는 거야. 알겠어?”
대리 맞선을 나가 매번 퇴짜를 놓아야 했던 하영.
그러나 딱 한 번, 상대와 충동적으로 얽혔다.
오직 그의 이름만 아는 채로, 2개월간 몸을 섞었다.
그렇게 금기를 깬 만남 끝에, 배 속에는 그의 아이가 자랐다.
두려움에 도망쳤던 하영은 그 길 끝에서 다시금 그와 재회하고 만다.
“내가 당신을 모르는 척하기엔 우리가 많은 걸 나눴던 것 같아서.”
“…….”
“내뺀다면 확인시켜 주고.”
이번에는 도망칠 수도 숨을 수도 없이 얽히며.
***
“재혁 씨 아이 아니에요.”
“두 달 새 다른 남자하고 나와 똑같은 짓을 했다?”
“네. 그러니까 그냥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놓아주세요.”
떨리는 목소리에 힘을 줬던 것마저 흐려졌다.
하영은 떼어내려 할수록 자신을 정복하려는 그의 눈빛에 자꾸만 흔들렸다.
“아니, 당신은 내가 보는 데에서 아이까지 낳아.”
“그럼…….”
“내가 그 아이 아빠란 녀석을 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