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아르첸 제국을 위해 희생해라, 루시드.”
일족의 능력인 예지.
멜리사는 그 대가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참아내었다.
자신을 구해줄 거라는 약혼자의 말을 믿었으니까.
하지만 모든 건 거짓이었다.
“설마 아직도 눈치 못 챘을 줄은 몰랐는데, 그 약혼은 가짜야. 혹시 네가 공작가를 벗어날까 봐 한 거였으니까.”
지옥 같던 순간, 그는 멜리사를 외면했고 그렇게 그녀는 눈을 감았다.
정신을 차리니 6년 전이었다.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인 그때.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 이제 스스로를 위해 살기로 했다.
그런 멜리사를 응원하듯 신탁이 내려왔다.
그녀를 위한 구원자를 내려주었다고.
……그런데 왜 네가 눈앞에 있는 걸까?
구원자의 조건을 다 갖추고서.
* * *
“보고 싶었어, 멜리사.”
멜리사에게 모진 말을 쏟아내던 남자가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양 다정하게 속삭였다.
“이미 예전에 말하지 않았었나. 너를 좋아한다고.”
왜 이제야?
멜리사는 절망적인 상황에 허덕이다 결심했다.
“나도 널 좋아해, 에드가.”
정말 네가 구원자가 맞는다면, 제대로 이용해주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