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펭귄으로 태어나, 기적적으로 인간화에 성공했다.
문제는 나를 키워 준 마탑주가 수인을 혐오한다는 것.
수인임이 발각될까 두려워 가출했는데…….
어쩌다 보니 자칭 펭귄 애호가에게 내 정체를 들켜버렸다.
웨일가의 범고래 수인, 스우라델.
그가 제 머리카락을 거칠게 쓸어올리며 나를 바라봤다.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눈가가 색정적이었다.
“하……. 너의 그 광기 어린 눈, 정말 최고야.”
그거 눈이 아니라 그냥 흰색 털인데요.
“내가 감히 네 뱃살을 만져봐도 될까?”
되겠냐?
내 소중한 뱃살을 만지고 싶다는 말에 화가 나서 부리로 마구 쪼았더니……. 이상하게도 어딘가 벅찬 표정이 되었다.
“세상에. 방금 나한테 뽀뽀한 거야?”
……아무래도 펭귄 애호가가 아니라 미친놈에게 잘못 걸린 것 같다.
***
마탑주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스우라델을 응시했다.
“벗어보십시오, 스우라델님.”
명령과도 같은 어조에 스우라델의 눈동자가 옅게 흔들렸다.
“……죄송하지만 제 취향은 포악한 암컷 펭귄입니다.”
당신 같은 인간 남성이 아니라요.
그가 작게 덧붙인 말에 마탑주의 눈이 한층 더 험악해진다.
“그래서 옷 속에 가출한 펭귄을 고이 품고 계십니까.”
뭣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우라델에게 숨겨달라고 부탁하는 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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