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어제 했던 말은……."
수현이 머뭇대던 말을 끝까지 다 듣는 순간
심장의 근육이 미세하게 아릿했다.
“잘 맞는 비즈니스 파트너. 그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난.”
따갑게 쏟아지는 단문은 실의를 가지고 왔다.
인영은 성숙한 척 숨을 참았다.
그 말은 경고였다.
더는 다가오지 말고 거리를 지키라는,
그런 경고.
***
“발칙하네, 이인영.”
깊숙한 곳에서 뛰놀던 그의 조종대로 인영은 앓는 소리를 냈다.
아프거나 싫은 게 아니라, 눈앞이 캄캄해져서 얼굴이 꾸밈없이 일그러졌다.
수현이 비틀린 그녀의 입매에 입을 맞추었다.
“나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아슬아슬한 이 선을, 결코 넘지 마.
그러나 잔혹하게도 이미 그에게 도취되어버렸다.